영화/영화

영화 엘비스 후기 줄거리 결말 포함

Goigo 2022. 7. 29. 11:13
반응형

왕십리 cgv에서 2D 스크린X로 영화 엘비스를 봤어요. 탑건과 헤어질 결심보다 비교적 인기는 없지만, 그래도 조용히 흥행을 하고 있더라고요. 상영관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조금 놀랐어요. 2D 스크린 X로 봤는데 좌측 좌석에 앉아서 오히려 그냥 2D보다 별로였어요.

줄거리
영화 엘비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기 영화에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되어 만들어졌어요. 소년 엘비스는 미국 남부 멤피스에서 흑인 음악을 듣고 자라며 가수를 꿈꿔요. 이후 지역 라디오의 작은 무대에 선 엘비스는 특유의 몸짓과 퍼포먼스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쇼비즈니스에서 일하던 톰 파커가 그 모습을 보고 엘비스에게 스타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며 엘비스와 매니저로 계약을 해요. 이후 흑인음악을 접목시킨 독특한 음색과 리듬, 섹슈얼한 춤과 화려한 패션으로 인해 대중들 , 특히 여성들을 사로잡고 단번에 스타덤에 올라가게 돼요. 하지만, 백인의 흑인 음악과 치명적인 그의 춤이 미국 보수 진영의 귀와 눈에까지 들리게 하고, 이후 곡선택과 춤동작에 제제를 가하게 돼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톰 파커는 엘비스에게 군대를 다녀오라고 해요. 군복무 후 엘비스는 배우로 다시 데뷔해 큰 성공을 한번 더 이뤄요. 이런 성공과 갈등이 계속해서 반복되며 영화는 2시간동안 진행돼요.

결말
매니저였던 톰 파커로 인해 엘비스는 해외 투어 한번 돌아보지 못하고 노년에 한 호텔에 갇혀 공연을 하게 돼요. 공연이 아닌 다른 것에서 어떠한 열정도 느끼지 못하고, 공연도 약에 의지해 겨우겨우 해내요. 거의 노동 착취에 가까운 공연을 하다, 결국 약물중독에 의한 심장마비로 죽게 돼요. 쿠키 영상은 따로 없고 대신 생전 엘비스의 모습이 나오며 영화가 마무리 돼요.

스포
매니저 톰파커는 엘비스의 삶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쳐요. 엘비스를 스타로 만든 것도, 엘비스를 죽게 만든 것도 매니저 톰파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예요. 영화 후반부에 밝혀지는 톰파커의 비밀이 있어요. 톰파커는 사실 불법체류자에 도박 중독자였어요. 그래서 엘비스가 해외 투어를 가자고 할 때마다 못가게 막았던 거였어요. 또한 카지노 호텔에도 큰 빚을 져서 엘비스가 그 호텔에서 공연을 한다는 조건으로 자신의 빚을 탕감하기도 했죠.

엘비스 프레슬리의 인기 비결
엘비스 프레슬리를 현세대에 비유하자면 BTS 정도 됐을까요? 엘비스 프레슬리가 유명한 가수지만 전설처럼 여겨져 그 이상으로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어요. 그리고 왜 인기가 많았는지도 알지 못했죠. 하지만 영화를 통해 왜 그가 인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엘비스가 활동하던 때에는 미국 사회가 보수적인 시대였어요. 특히 인종(흑인)과 성에 대해서 더욱 그랬죠. 이 두 가지를 엘비스는 단번에 음악이라는 매체로 깨버린 거죠. 백인이 흑인 음악에 영향을 받아 노래를 하는 것과 그의 치명적인 골반과 다리 흔드는 춤은 대중들의 억압받았던 욕구를 깨버리기에 충분했던 거죠. 영화 초반부에 아무것도 모르고 엘비스의 춤을 보는데, 자꾸 골반과 다리를 클로즈업해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사실과 다른 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 영화지만, 엘비스의 실제 삶과 다른 이야기들이 영화에 있다고 들어 조금 찾아봤어요. 첫 투어를 같이 한 행크 스노는 신인 엘비스를 싫어하지 않았고 오히려 도우려 했다/ 강아지 앞에 노래를 부르게 된 건 엘비스를 좋지 않게 보던 쇼 진행자 앨런의 요청이었다 / 야외 공연에서 Trouble을 부르다 제지를 당하는 장면은 완벽한 허구이다. Trouble은 해당 공연 이후 2년 뒤에 발매된 곡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공연에서 다른 히트곡을 부르며 진행했는데, 공연 도중 제지를 당하지 않았고 성공적으로 끝까지 잘 마무리 했다. 당연히 이 때문에 군대를 간 거도 허구이다. 하지만, 미국 보수 기성 세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연예병사가 아닌 일반병사로 간 건 사실이다 / 엘비스와 프리실라는 둘 다 바람을 피워 이혼을 했다/ NBC 컴백 공연 때 톰 파커도 결국 프로듀서에게 설득을 당해 동의를 하고 공연이 준비되고 진행됐다. 영화에서 통수친 건 연출.

엘비스 영화 후기
영화 러닝타임이 약 2시간 20분 정도인데, 정말 길어요. 영화 자체의 속도감이나 템포가 빠르고 장면 장면도 엄청나게 화려한데, 지루해요. 정신이 없어요. 엘비스의 공연들이 계속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엘비스 프레슬리가 대단한 사람인 건 알겠지만, 영화 자체가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시각과 청각 효과에 더 집중을 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엘비스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관객이라면 오히려 영화 속도를 따라가기가 힘들었을 거 같아요. 제가 그랬고요. 중간 중간 엘비스 프레슬리의 역경과 갈등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들도 순식간에 해결되고 이내 곧 다시 공연하는 장면으로 노래부르는 모습으로 넘어가요. 드라마에 집중해서 엘비스 인간의 고뇌와 모습에 집중해서 보여줬으면 어떘을까 아쉬워요. 한번더 말하지만 시각적으로 너무 신경쓴 나머지, 눈이 피로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 같기도 해요. 나중에 OTT에 풀린다면, 끝까지 볼 사람이 몇 없을 거 같기도 하고. 시각 효과가 대단하다 보니 처음에는 매우 흥미롭거든요. 영화 후반부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약을 먹고 호텔에 갇혀 공연을 할 때에야 영화 템포가 느려지는데, 이 결말을 위해 앞선 장면을 빠른 템포로 가져갔나 싶긴 했어요. 정신없이 휘몰아치다가 잔잔해지고, 엘비스 생전의 모습이 담긴 영상으로 영화가 끝나니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엘비스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특히 감동이었을 거 같아요.

영화를 보며 내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 가족,연인 그리고 비즈니스로 얽힌 사람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엘비스가 말년에 고통을 겪은 것도,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지 못한 것도, 일에 중독되어 공연을 할 때만 살아있는 모습도 결국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영화는 묘사하거든요. 특히 매니저는 의도적으로 악마처럼 묘사되어, 계속 엘비스의 옆에서 교묘하게 매니저 자신의 뜻대로 되게 엘비스를 꼬드겨요. 매니저가 엘비스를 발굴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매니저가 없었다면 엘비스가 있었을까 싶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말과 행동이 합리화되지는 않죠.
https://youtu.be/aNYWl13IWhY

한 세대를 주름잡은 가수 엘비스의 삶과 노래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영화였어요. 하지만, 시각과 청각효과에 너무 치중되어 많이 아쉬움이 남는 영화에요. 노래는 참 신나고 좋은데, 엘비스 노래 한편 듣고 이만 글은 마무리 하도록 할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