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부스 갤러리에서 7월 28일부터 9월 18일까지 하는 티보 에렘의 <Le Jardin Fantome, 르 자르뎅 판톰:꿈의 화원> 전시를 보고 왔어요. 차를 타고 갔는데, 마땅히 주차장이 없어 근처에 잠시 주차했어요. 가파른 언덕 위에 알부스 갤러리가 위치해 있어, 걸어 가면 약간 숨이 찰 거 같아요.
사전 예약을 해야 했는데... 저는 사전예약을 해야하는 줄 모르고 무작정 간 거라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했어요. 다행히 인원이 꽉 차지 않아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인원이 꽉 찼으면 전시를 보지 못할 뻔 했네요. 가격은 10,000원이에요. 티켓에는 연필 하나가 꽂혀 있어요. 연필 뒤에는 작은 씨앗이 담겨져 있어, 연필을 심으면 식물이 자라난다고 해요. 작가의 그림만큼이나 티켓 또한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디자인되어 있어 전시를 보기 전부터 감동이었어요.
전시장은 지하를 포함해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1층에는 신작인 꽃 일러스트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2층에는 분재와 건축 일러스트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3층에는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가, 지하 1층에는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와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 나왔던 일러스트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작은 꽃부터 커다란 분재와 건축 일러스트까지, 펜으로 그린 선 하나하나가 개성을 가지면서 마치 자연처럼 그림 안에서 이질감 없이 섞여 있었어요. 티보 에렘 작가의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난 꽃과 나무들의 모습에서 현실에서 살아있는 꽃과 나무에서 느낄 수 있는 생동감과 함께 작가가 색다르게 해석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2층에는 작가의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한 쪽 벽면에 투사되고 있었어요. 티보 에렘은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고 작업실에 와서 꽃과 나무에게 물을 주고 그림을 그리다가 저녁이 되면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해요. 작가의 작업실은 꽃과 나무들로 가득 차 있엇고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계단 한 쪽에도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어 계단을 사용해 층들을 올라가고 내려가길 추천드려요.
작품을 보고 나니 굿즈를 안 살 수가 없더군요. 포스터 북, 엽서, 러그, 가방과 돗자리, 캔들, 텀블러 등 정말 다양한 굿즈들이 있었어요. 저는 그중에 모자와 포스터 그리고 스티커를 구매했어요. 마음 같아서 작품을 소장하고 싶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이에요.
티보에렘은 지금까지는 비교적 직선적이고 딱딱한 건축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번 꿈의 화원 전시에서는 곡선적이고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꽃과 나무 작품을 선보여요. 대비되는 주제 안에서 티보 에렘만의 펜의 섬세함이 느껴져 이질적으로 방해받지 않고 전시 그 자체를 고스란히 즐길 수 있었어요.
꽃과 나무 그리고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추천해요. 연인들과 데이트하기 좋은 전시이기도 하고, 굿즈 매니아들이 특히 좋아할 전시예요. 펜촉의 섬세함과 정밀 묘사를 좋아하는 미술 학도분들에게도 추천하며,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칠게요. https://booking.naver.com/booking/6/bizes/732610
'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작은 방주] 국립현대미술관 (0) | 2023.01.15 |
---|---|
갈매기 유니버설아트센터 (0) | 2022.12.31 |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시 그리고 석파정 (0) | 2022.08.08 |
송은 아트 스페이스 <김영은 개인전: 소리의 틀> 전시를 가다 (0) | 2022.07.19 |
서울 7월, 8월 전시 추천 연희 <고원高原 Go One Hour LOOP> 오혁 그리고 여신동! (0) | 2022.07.01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