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본 영화만 리뷰합니다.
한 줄평 : "차승원이 없었더라면, 어두운 밤이다"
별점 : ★★
신세계에 버금가는 박훈정식 느와르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나오나 싶었는데...
신세계도 어떻게 보면 기존 홍콩 느와르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스토리로
새롭지 않을 수 있는데, 다행히 한국적으로 각색과 연출을 잘해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 송지효 같은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낙원의 밤은 차승원, 엄태구, 전여빈 등의 배우들이 캐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랑 연출이 촌스러워 작품이 좋다 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다.
기대가 컸나.
첫 장면부터 영화 스토리 전체가 머리에 그려진다.
태구(엄태구)가 자기 조직 보스 양사장에게 뒷통수 맞겠구나.
태구의 누나와 조카가 병원에서 나와 차에 타는데...
아 설마 이렇게 사고날 복선을 대놓고 보여준다고?
화면 구도부터 분위기 미장센 템포 전부를 이용해서?
와... 그러니까, 사고 나고 태구가 북성파 복수하는데 알고보니까 북성파가 아니라
양사장이 한 짓이고 그래서 태구만 뒤통수 맞은 거고.
영화 앞 5분 정도를 보고 1시간이 넘는 전체 스토리가 머리에 그려지는 게.
그리고 예상했던 스토리가 90퍼센트 이상 맞는 게 말이 되나.
얼마나 감독이랑 작가가 성의가 없으면 꼬을 생각도 없고...
일반인 수준에서 예상 가능한 스토리를 그대로 썼을까 싶다.
스토리가 예상되는 영화가 관객에게 친절한 영화이긴 하지만,
이건 친절함을 넘어선 기만이다.
그나마 미장센과 캐릭터 구축에 집중을 해서 아예 못 볼 정도의 영화는 아니다.
어떻게 찍어도 예쁜 제주도 풍경을 나름 다양한 구도로 열심히 잡았고
느와르 장르와 바다에 어울리는 푸른 색감이 시원하면서 고독한 영화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캐릭터가 매력적인데 특히, 차승원 배우가 연기한 마이사 캐릭터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인공을 죽이려고 하는 악역 마이사(차승원)이지만, 따지고 보면 나쁜 짓을 하나도 안 한
거의 유일하게 영화에서 똑똑하고 착한 깡패다.
자기 보스가 죽을 뻔했는데 가만히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는가?
게다가 자기가 말한 건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을 은근하게 지속적으로 어필한다.
엄태구 배우는 일상에서는 소심한 데에 비해, 연기할 때는 완전히 돌변해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날카로운 인상에 허당같은 모습으로 관객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고,
낙원의 밤에서도 잔인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이 많고 순박한 모습의 태구를 연기한다.
전여빈 배우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배우로, 낙원의 밤에서 평범한 사람의 비범한 연기를 보여준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의 특유의 공허한 표정이 그대로 드리워져 나타난다.
재연(전여빈)이 마지막에 총으로 다 쏴 죽이고, 자살하는 결말이라...
스토리에서 가장 그래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내가 아닌 내 주변 사람 때문에 계속해서 삶이 포기되어야만 했던
재연이 주체적으로 다 죽이고, 자기도 죽는 모습은 상징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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