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리도 없이는 제 23회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SF 단편 '서식지'로 영화계에 주목을 받은 홍의정 감독의 첫 장편 영화입니다. 소리도 없이는 범죄 조직의 청소부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이 의도치 않게 유괴범이 된 이야기를 다룹니다
기존의 범죄 드라마물과는 사뭇 달라 보입니다. 태인과 창복은 범죄 조직의 청소부로 일을 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어떤 악의가 보이지 않습니다. 태인은 아무 말 없이 일을 묵묵하게 처리하며, 스스로 복이 많다는 뜻을 가진 이름의 창복은 누군가는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성실하게 일을 합니다. 의도치 않게 유괴범이 된 태인과 창복은 아이에게 해를 가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아이를 범죄로부터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영화 소리도 없이는 이 두 캐릭터를 통해 선과 악이란 무엇이며,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그리고 그 중간의 회색에 관해 말하고자 합니다.
유아인 배우는 2020년 6월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현대 좀비물 영화 '#살아있다'의 오준우 역을 선보이며 국내외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얼마 지나지 않은 2020년 10월, 영화 소리도 없이의 태인 역으로 관객과 스크린에서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아인 배우는 일찍이 캐릭터에 맞춰 몸 상태를 조절하기로 유명합니다. 이번 소리도 없이에도 태인 역을 위해 삭발을 하고 15kg을 증량하였습니다. 주로 날렵한 캐릭터를 맡았던 유아인 배우의 모습과 다른 조금더 몸집 있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말을 못하는 태인 역을 맡은 유아인 배우의 목소리는 러닝 타임 내내 나오지 않습니다. 대사 한 마디 없는 유아인 배우의 연기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기대가 됩니다. 홍의정 감독은 촬영 당시 말이 없는 태연 역을 위해 유아인 배우에게 보다 관념적인 디렉션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유아인 배우는 이를 어색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소중하게 받아들이며 작업했다고 합니다. 한 예로 '영역을 침범당한 고릴라'와 같은 디렉션이 있습니다.어쩌면 이런 디렉션이 유아인 배우의 연기에 더 적합한 디렉션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유재명 배우는 응답하라 1988 이후 서서히 대중들에게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비밀의 숲에서 카리스마 있는 검사장 역으로 입지를 굳히며, 다양한 작품에서 입체감 있는 캐릭터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단연 역을 주로 맡았지만, 영화 소리도 없이 개봉 이후 주연으로 참여한 킹메이커, 소방관 등의 작품이 대중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베테랑에 유아인 배우와 함께 출연을 하였지만, 단역 화물기사 2 역이었기에 유아인 배우와 직접 연기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재명 배우가 맡은 창복은 쉴새없이 말을 하는 인물이기에 말의 템포와 유머러스함을 살리기 위한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2020년 10월 15일 개봉 예정입니다.
어둡고 전형적인 범죄 드라마물로 보이는 듯한 포스터와는 달리 최근에 나온 메인 예고편은 아이와 함께 지내는 태인과 창복의 모습을 통해 훈훈하면서 감동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개봉일이 얼마 안 남은 '소리도 없이' 영화관에서 만나봐야겠습니다.
'영화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콜 리뷰 - 같은 공간, 다른 시간으로부터 온 죽음의 전화/전종서 박신혜 이충현 감독 (0) | 2020.12.04 |
---|---|
이충현 감독 단편 영화 몸값 다시 보기 (0) | 2020.12.03 |
[영화리뷰-라이프]성공으로 가는 두 가지 방식/ 안톤 코르베인, 데인 드 한, 로버트 패틴슨/제임스 딘,데니스 스톡 (0) | 2020.09.24 |
[영화리뷰-찬실이는 복도 많지]영화가 전부였던 그녀/김초희 감독 강말금, 배유람,김영민,윤여정,윤승아/독립영화추천 (0) | 2020.09.20 |
[영화리뷰-쏘우] 이제 게임을 시작하지/ 제임스 완 감독, 리 워넬, 캐리 엘위스,대니 글로버, 토빈 벨 (0) | 2020.09.17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