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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2020년 3월 5일 개봉한 김초희 감독의 작품입니다. 김초희 감독은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드문드문 단편 영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위와 같은 경험을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 투영하고 그 이외에 자신의 삶이나 생각을 찬실이를 통해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합니다.

 

줄거리

프로듀서 찬실이는 10년간 함께한 감독이 주연 배우들과 술을 마시다가 과음으로 급사하게 되어 한순간에 백수가 됩니다. 그리하여 찬실이는 이태원의 한 하숙집에 방을 잡게 되고 자신이 영화에 바친 10년의세월을 뒤돌아 봅니다. 

 

캐릭터 소개

 찬실이(강말금)의 캐릭터는 매력적입니다. 찬실이는 10년간 일에 몰두하느라 남자를 만날 기회가 없었으나, 백수가 되고 김영이라는 단편 영화 감독을 우연하게 만나게 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자 밀당 없이 직진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이 어설프고, 웃기며, 한편으로 짠합니다. 찬실이의 사투리 말투도 사람을 즐겁게 만들며, 어리숙하지만 진심을 표현하는 대사들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찬실이가 좋아하는 김영(배유람)또한 매력적입니다. 단편 영화 감독이면 의례 박찬욱이나, 오즈 야스지로와 같은 감독을 좋아할 것 같은데 김영은 이런 감독들을 지루하게 여기고 크리스토 놀란 감독을 좋아합니다. 영화를 공부했고, 시나리오를 쓰며 단편 영화를 준비 중이지만, 영화는 찍지 않고 영화 강의와 불어 과외로 돈을 버는. 하지만, 그럼에도 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영영화를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영화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과 만나는 일,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김영은 10년간 영화에만 몰두하고 다른 건 눈에 들여놓지 않았던 찬실이와 정반대입니다. 

찬실이는 김영에게 고백을 하지만, 김영은 찬실이의 고백을 예의있고 깔끔하게 거절합니다. 게다가 그 이후에 찬실이와 사이가 어색하지 않도록 지낼 수 있는 방법도 아는 사람입니다. 

찬실이에게만 보이는 장국영(김영민)도 아주 매력적입니다. 장국영과 전혀 다르게 생겼는데, 감독은 장국영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재미있습니다. 영화 분위기는 다소 코믹하고 우연처럼 보이는 일들도 많이 일어나지만 매우 현실적인 인물들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귀신으로 나오는 장국영은 다소 뜬금없고, 영화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지만 찬실이의 마음을 위로하는 존재로 적절하게 잘 사용됩니다. 

 

찬실이는 왜 복이 많을까

찬실이는 자신의 전부였던 영화를 한 순간에 못하게 됩니다. 감독은 대체될 수 없지만, 프로듀서는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다는 말을 듣기까지 합니다. 장국영이라는 이상한 남자가 하숙집에 같이 살게 되고, 살아가기 위해 친한 여배우 소피네의 가정부로 일하며 돈을 벌며, 10년만에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 김영에게는 거절을 당합니다. 사실상 그녀에게 제대로 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찬실이는 왜 복이 많을까요. 

찬실이는 영화가 전부였지만, 사실 찬실이에게는 영화가 전부가 아닙니다. 한 사람에게 전부라는 것은 없습니다. 찬실이는 영화를 하지 않게 되며 주위를 둘러보게 됩니다. 주인집 할머니를 통해 미래가 아닌 오늘을 위해 사는 법을 알게 되며, 애인이 아닌 동생 김영을 알게 되고, 찬실이와 함께 일한 스태프들이 주위에서 찬실이에게 힘이 됩니다. 

영화라는 꿈 이외에도 찬실이의 주위에는 복이 많은데, 찬실이는 이제서야 주위의 복을 하나씩 발견합니다. 

 

독립영화추천

홍상수 감독과 10년간 함께 일하고 장편 영화를 찍기까지 오래걸린 김초희 감독이 얼마나 이 작품을 만들고 싶었을지 감히 상상하게 됩니다. 그동안 영화를 하며 어떤 고민을 했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찬실이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김초희 감독 그리고 찬실이와 같이 자신이 해왔던 일,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할 일에 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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