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이입니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2020년에 개봉한 조일형 감독 유아인, 박신혜 배우 주연의 살아있다 입니다.
영화 살아있다는 멧 네일러가 쓴 영화 Alone 시나리오가 원작이며, 조일형 감독이 한국식으로 맞춰 각색했습니다.
네티즌 평점은 4.27로 낮은 편이며 기자 평론가 평점 또한 5.57로 높지 않습니다.(네이버 영화 기준)
K 좀비를 탄생시킨 '부산행'을 이을 한국의 좀비 영화로 평가될 수 있을지 한 번 같이 보겠습니다.
줄거리 및 결말
원인 모를 좀비사태가 일어나며, 게임 스트리머인 준우는 아파트에 갇히게 됩니다. 며칠 동안은 가지고 있던 식량으로 버티고, 좀비들의 침입을 골프채로 막으며 살아남습니다. 그러던 중 가족이 남긴 음성 메세지를 듣게 되지만 이를 통해 가족들이 좀비들에게 당한 걸 알게 됩니다. 그 후 분노하여 밖으로 나가지만 이내 폭력적인 좀비들을 피해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이후 삶의 의욕을 잃은 준우는 자살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건너편 아파트에 살아있던 유빈의 레이저 신호로 인해 살게 됩니다. 준우와 유빈은 각자의 집에서 드론을 통해 줄을 설치해 식량 교환을 하고, 서로를 좀비로부터 구하며 하루하루 버팁니다. 며칠이 더 지나고 유빈은 준우네 아파트 8층에 좀비를 포함해 아무도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준우와 함께 좀비와 싸우며 8층으로 올라갑니다.이들은 8층 복도에서 좀비에게 공격을 당하던 중 한 아저씨를 만나 목숨을 구합니다. 그러나 아저씨는 좀비가 된 아내에게 이들을 음식으로 받칠 요량으로 수면제를 타 유빈과 준우에게 먹이고 좀비 아내가 있는 방에 유빈을 넣습니다. 유빈이 좀비에게 물릴려고 할 때 준우가 잠에서 깨 아저씨를 상대하고 그동안 유빈은 기지로 방에서 탈출해 아내와 아저씨를 총으로 죽입니다. 그 이후 둘은 희망을 잃고 사람일 때 죽으려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헬기 소리가 들립니다. 이 둘은 좀비떼를 헤치고 듣고 옥상에 올라갑니다. 옥상에 올라갔을 때 처음에는 헬기가 나타나지 않지만 좀비에게 물리기 전 헬기가 나타나 이들을 구조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좀비 특성
영화 살아있다에서는 좀비 바이러스의 원인이 나오지 않습니다. 좀비에 감염되면 눈이 충혈되며 폭력성을 띄게 되고 식인 행위를 하게 됩니다. 좀비에게 직접 물려야 감염되는 것으로 보이나, 영화 초반 멀쩡하다 갑자기 좀비로 되는 여학생이 나와 설정 오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폭력성과 식인을 제외하면 좀비는 사람의 신체적 능력과 유사합니다. 시각 청각 후각이 여전히 발달되어 있지만, 충혈로 인해 눈이 터진 좀비는 사람을 보지 못합니다. 또한, 특이하게 기존의 사람이었던 습관이 나와 문을 열거나, 직업을 기억해 특정 행동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후에 소방관이 벽을 타고 유빈네 집에 올라가기 위한 복선으로 작용합니다.
디지털 세대
감독은 현대 디지털 세대의 좀비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주인공 준우를 유튜브 게임 스트리머로 설정하여 컴퓨터, 무선 이어폰 그리고 드론 등과 같은 최신 기기들을 보여줍니다. 특히 드론은 영화 속에서 밖의 상황을 정찰하고 유빈과 준우를 이어주는 중요한 물건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SNS를 통해 자신의 신변을 사람들끼리 공유하고 결말부에서 SNS를 이용해 구조요청을 하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하지만 감독은 최신 기기에만 집착하지 않고, 무전기, 유선 이어폰 등과 같은 이제는 아날로그로 치부되는 물건들을 활용한 생존 방식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서 좀비 사태가 일어나면 실제로 생존하는 개인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은 영화로 읽히기도 합니다.
현실성과 개연성
영화는 다소 현실성과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텔레비젼에서는 뉴스, 광고 그리고 집에서 하기 좋은 운동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나옵니다. 며칠이 지나도 텔레비젼은 계속 나옵니다. 하지만, 준우는 자기 화를 못 이겨 멀쩡한 티비를 부수고 맙니다. 준우가 바보 캐릭터라서 그럴까요? 티비를 놔두고 라디오를 이용하려 하지만 어렵게 얻은 라디오 안테나 대용 유선 이어폰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강 건너 동네에서 폭탄이 터질 때, 강의 다리에는 여전히 많은 자동차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좀비 사태가 터졌는데 말이죠. 이는 준우를 위한 트루먼 쇼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텔레비젼과 다리 위의 평온한 자동차들은 준우네 아파트만 좀비로 변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디테일 부족
이외에도 영화는 여러 부분에서 '이게 뭐지?' 싶은 부분들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시작부터 아무런 내용없이 좀비가 생겨나는 것부터 영화 끝까지 좀비 바이러스의 원인과 감염 방식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옆집 남자의 갑작스런 침입은 좀비의 세부적인 형태를 보여주기 위한 장면으로 보이지만 갑작스러운 면이 다분합니다. 이후 준우가 물건을 찾아 옆집으로 파밍을 갔을 때, 옆집 비밀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갑니다.
유빈의 캐릭터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여 유빈의 행동들은 때때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서 사람도 아닌 식물에게 물을 주는 유빈의 행위는 애써써 간신히 이해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상태에서 로프를 타고 아파트에 내려오는 것도, 아파트에 내려와 좀비들과 혈투를 벌이는 것도 유빈의 캐릭터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설득되지 않습니다.
같이 보면 좋을 영화
영화 살아있다는 좀비 영화로는 아쉬움이 다분하지만, 현대에 좀비가 나타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영화 살아있다를 보며 서울 한복판에서 표류하는 '김씨표류기',건물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생존하는 '엑시트'와 K좀비를 탄생시킨 '부산행'이 생각났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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